김우중의 미얀마 유산…포스코에 年 5000억 선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7.11 15:14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대우 해외유전 덕에 사상최대 5000억 이익 기대…하반기 유가-무역전쟁이 변수


포스코그룹의 무역상사 부문 계열사 포스코대우가 올해 사상 최대인 연간이익 5000억원 돌파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가진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오는 이익만 상반기 15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인데 하반기 이익 전망에 따라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 못한 호실적)’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지난 1분기 15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은 포스코대우에 대한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를 지난해보다 36.3% 증가한 2823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반기에서 상반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회사의 영업이익은 연간기준 처음으로 5000억원의 벽을 허물게 되는 것이다.

이익성장의 주력인 미얀마 가스전의 수익성은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1분기 가스전에서만 전년비 27.5% 늘어난 877억원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전체 이익의 58% 이상이 가스전에서 나온 셈이다. 포스코대우를 분석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에도 가스전 이익이 최소 8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얀마 가스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최근 고유가 추세와 직결된다. 가스 가격이 최근 유가의 오름세와 연동되고 있어서다. 통상 국제유가가 10달러 오르면 가스전에서 창출되는 영업이익은 연간 최대 300억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연초대비 배럴당 11.8달러 오른 75.8달러. 유가가 40~50달러 선에서 움직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평균 유가는 15달러 이상 올라 미얀마 가스전의 이익도 400억원 이상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대우가 가진 미얀마 가스전은 옛 대우그룹이 1990년대부터 시추를 시도해 광구 개발 및 상업생산까지 완료한 이른바 ‘금맥’으로 평가된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세계경영’의 기치로 서구 대형 메이저들이 탐사를 포기한 광구에서 그룹이 해체되는 상황을 이겨내고 찾아낸 천연자원인 셈이다.

포스코그룹은 미얀마 광구 사업을 영위하던 ㈜대우의 후신, 대우인터내셔널을 2010년에 인수해 이 가스전 사업에 추가 투자했고 현재와 같은 성과를 이루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을 매개로 가스 가격이 뛴데다 중국 정부가 석탄 사용을 제한하면서 이를 대체하는 LNG 발전 수요가 늘어나 가스 가격이 다소 앙등한 측면이 있어 (포스코대우의) 실적 개선 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 유가가 다시 주저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 실적에 대한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는 글로벌 교역량 감소를 불러올 수 있어 포스코대우 실적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현재까지 나온 미국과 중국 간 관세폭탄만으로도 글로벌 무역이 약 2조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준 기자 7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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