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은 요가강사…허황후 고향" 文대통령 인도사랑

머니투데이 뉴델리(인도)=김성휘 기자 | 2018.07.10 05:00

[the300]인도 국빈방문서 역사지식·관심 드러내

【서울=뉴시스】9일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엔클레이브 호텔에서 열린‘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라세쉬 샤 인도상의 회장(오른쪽)등 주요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7.09.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photo@newsis.com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인도 문화와 역사에 대한 존중과 해박함을 드러냈다. 또 현지 기업인들에게 "제 딸이 요가강사"라 말하는 등 친근감도 드러내며 인도에 한 발짝 들어갔다.

◇"제 딸도 요가 강사"= 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델리 시내 호텔서 대한상의-인도상의가 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제 양국의 교류는 국민들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며 "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다.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며 "교류와 협력이 양국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딸이 요가 강사"라는 대목에선 참석자들이 웃으며 박수도 쳤다.

문 대통령 딸 다혜씨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간혹 이름이 등장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가강사란 사실이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그는 올해 1월, 정의당 당원인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정의당이 주최한 '1987'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하면서다. 지난해 5월8일 문 대통령의 마지막 대선 광화문 유세에서는 자신의 8세 아들과 함께 대중 앞에 깜짝 등장했다. 다혜씨는 당시 영상편지를 통해 아버지인 문 대통령에게 애틋한 메시지를 전했다.

◇"문명과 떨어진 라다크에 트래킹..뉴델리는 역동적"= 문 대통령은 인도에 트래킹을 왔던 개인 경험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에 오니, 20년 전 트레킹을 다녀왔던 라다크가 생각난다"며 "라다크의 주민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전통적인 생활을 지키고 있었다. 현대 문명과 떨어져 있었지만 행복해 보였다"고 기억했다. 라다크는 인도 북부, 중국과 접경인 산악지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의 뉴델리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통의 바탕 위에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매우 젊고 역동적"이라며 "인도에는 과거와 미래, 자연과 문명, 철학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다. 이 다양함 속의 조화가 인도의 발전을 이끄는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황후 고향에 삼성 휴대폰 공장, 귀한 인연"= 문 대통령의 인도 사랑에 또다른 키워드는 '허황후'다. 인도 아유타국에서 건너와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 됐다는 인물이다. 가야사(史) 또한 '역사광' 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이슈다.

문 대통령은 노이다 삼성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곳 우타르프라데시 주에는 2000년 전 가야를 찾아온 김수로 왕의 왕비 허황옥의 고향 아요디아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고대국가 가야는 당대 최고의 제철 기술로 500여 년이 넘도록 한반도 남부에 동북아 최고의 철기 문화를 발전시켰다"며 "인도에서 전파된 불교문화가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곳 노이다 공장에서 오래전 인도와 한국이 만나 빚어낸 귀한 인연과 찬란한 문명을 다시 떠올린다"고 말했다.

한 인도 양국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도 추진 중이다.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에 앞서 축사를 한 인도 관계자도 '허황후'를 언급했다. 요기 아디땨나드 우타르프라데쉬(UP) 주 총리는 "우타르프라데쉬주와 대한민국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2000년 한국 가야국과 결혼, 이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8일, 첫 일정으로 인도가 자랑하는 힌두사원 악샤르담을 찾았다. 맨 먼저 종교시설부터 방문한 것은 인도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로, 특유의 진심외교를 편 걸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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