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사가독서’와 독서의 계절 ‘여름’

머니투데이 황수경 통계청장 | 2018.07.10 09:40

[황수경 통계청장의 ‘데이터휴머니즘’]


세종대왕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왕위에 오른 뒤 유능한 신하들에게 유급휴가를 주어 책을 읽게 하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를 시행할 만큼 책 읽기를 장려했다.

세종 시대 태평성대의 배경 중 하나로 독서의 힘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통령이나 명사들이 휴가 때 들고 가는 책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독서를 권장하곤 한다.

다소 긴 휴가가 있는 여름은 밀린 책을 읽거나 몰아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2017년 660개 공공도서관 대출데이터 5,755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대출량이 가장 많았던 달은 8월과 1월, 7월 순이었고, 대출량이 가장 적었던 달은 10월이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은 각종 결심을 하는 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명실상부한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닌 한여름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작가 잔홍즈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고 했다. 올 여름 여행을 못 가는 분들에게는 휴가가 ‘사가독서’의 기회가 되고, 떠나는 사람들의 여행길에는 시원한 그늘과 한줄기 바람 같은 양서 한 권이 길동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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