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 스타필드 하남 벤츠 전시장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은 효성과 한국 자동차 업계의 기술에 자부심이 있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 사장은 효성그룹의 수입차 사업 등을 이끌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판매 총괄하는 브리타 제에거 벤츠그룹 마케팅&세일즈 총괄과 만남을 가졌다. 40분간 진행된 미팅은 최근 화제가 된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경기가 오갈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벤츠의 딜러이자 협력사인 효성, 조현상 사장 "車산업에 애정"= 벤츠와 효성의 관계는 특별하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벤츠딜러인 더클래스효성을 운영하고 있는 딜러이자 타이어 및 에어백과 안전벨트 보강재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이다. 조 사장은 자동차 부품·소재를 담당하는 산업자재PG장을 역임했다.
효성그룹의 지주회사 재편 과정에서 산업자재 사업부문은 효성첨단소재로 최근 분할됐다. 효성그룹은 PET(폴리에스테르)타이어코드와 안전벨트용 원사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PET에어백용 원사의 글로벌 점유율도 22%나 된다.
조 사장은 자신의 비전을 벤츠 쪽에도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벤츠가 한국 부품 공급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최근 중국, 인도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부품경쟁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산업이 굉장히 크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한명의 국민으로서 자동차 산업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산업 만큼 빨리 변하는 산업이 없는데 최근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장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정책면에서도 우리가 가진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율주행과 AI(인공지능)이 결함된 차량이 나오면 안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눈송이가 센서에 붙어버리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효성의 안전부품 산업이 커질 수 있는 요소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스타필드 하남에 실험적인 전시장을 열었다. 판매와 휴식,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전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시장으로 제에거 총괄도 짧은 일정 가운데 직접 찾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조 사장은 "온·오프라인이 섞이는 등 기존의 유통채널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전시장도 융합적인 컨셉트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고객들의 니즈(필요)를 분석해 만들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츠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것이 결국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계속해서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스타필드 전시장이 글로벌 벤츠 내에서 의미하는 바가 커 제에거 사장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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