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카카오뱅크(카뱅)보다 40배 가까이 많지만 직원 1인당 대출실적은 카뱅이 가장 많다. 게다가 카뱅의 직원 1인당 연봉은 4대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을 조금 넘을 뿐이다. 대출 생산성에선 시중은행을 압도한다.
지난 1분기말 카뱅의 대출 잔액은 5조8600억원, 직원수는 367명으로 직원 1인당 대출잔액은 160억원이었다. 같은기간 4대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국민은행 237조7600억원, 신한은행 199조6800억원, 우리은행 201조2500억원, KEB하나은행 188조600억원으로 카뱅보다 36~48배가 많았다. 직원수 역시 각각 1만3000여명에서 1만7000여명으로 카뱅의 32~40배에 달한다.
1인당 대출잔액은 신한은행이 15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크지만 카뱅(160억원)보다 10억원 뒤진다. 이어 KEB하나은행(138억원), 우리은행(137억원), 국민은행(135억원) 순으로 카뱅과는 22억~25억원 차이가 난다.
이 기간 수신잔액은 카뱅이 7조1300억원으로 직원 1인당 194억원 꼴이다. 4대 시중은행의 수신잔액은 국민은행 285조2400억원, 신한은행 243조1600억원, 우리은행 241조1900억원, 하나은행 270조3000억원 순이다. 직원 1인당 수신잔액은 KEB하나은행이 198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카뱅과는 4억원 차이에 그친다. 신한은행은 183억원으로 카뱅보다 9억원 적다. 국민은행(161억원), 우리은행(164억원)과는 30억원 이상 격차가 난다.
반면 카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하며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이 KEB하나은행 1억5500만원, 신한은행 1억2100만원, 국민은행 1억1800만원, 우리은행 9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카뱅이 5100만원으로 KEB하나은행(9200만원), 국민은행(9100만원), 신한은행(9100만원), 우리은행(8700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카뱅의 직원이 시중은행에 비해 젊어 연차가 짧은 영향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성상 카뱅은 직원 44%가 기획, 디자인, 개발 등 IT(정보기술) 직군이다. 그간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 시중은행들의 경우 최근 IT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영업부서가 직원이 가장 많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대면영업이 금지돼 영업직군이 없지만 전략부서에서 다른 기업과의 직접 다양한 제휴 등
을 기획하며 고객 접점과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한다.
또 신입 공채를 통해 대부분의 직원을 뽑는 시중은행과 달리 카뱅은 전체 직원을 바로 업무에 투입 가능한 경력직으로 뽑았다. 카뱅은 지난달에도 27개 분야의 경력직 채용공고를 내고 진행 중이다. 전체 직원이 400명이 안돼 신입공채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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