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 인도네시아에 제빵공장 설립...동남아 첫 생산기지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김민중 기자 | 2018.07.09 03:26

자카르타 인근에 부지매입, 이르면 하반기 착공할듯...중국이어 두번째 공장. "베트남도 공장검토"

CJ푸드빌 인니 수라바야 공항점 /사진=CJ푸드빌
CJ그룹 계열 외식업체인 CJ푸드빌이 인도네시아에 뚜레쥬르 제빵공장을 설립한다. CJ푸드빌이 해외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동남아 베이커리 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거점을 세우는 것이다.

CJ푸드빌은 "하반기중 인도네시아에 제빵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위해 최근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8일 밝혔다.

회사는 현재 설계단계인 만큼 투자 규모나 가동시기를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르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부터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빵공장은 뚜레주르 현지 매장에 공급하는 각종 원재료의 전처리와 함께 기초반죽(생지)과 일부 완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수도 자카르타와 데포크, 보고르 등을 중심으로 54개 직영점을 운영중이다. 현지 프리미엄 베이커리 분야 1위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2007년 베트남에 먼저 진출했지만 뒤늦게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 더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수라바야와 자카르타, 발리 등 인도네시아 3대 공항에 입점하며 브랜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현지에서는 베이커리 카페의 컨셉트로, 글로벌 커피업체인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다.

이번에 제빵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현지에서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규격화와 품질 제고를 위해서다. 현재 인도네시아 뚜레쥬르는 개별 매장에서 직접 빵반죽과 발효, 베이킹 작업을 한다. 하지만 매장수가 5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 비효율적인 동시에 제품 생산량도 충분치않다. 게다가 개별 매장 생산시 제품의 표준화는 물론 품질 관리도 여의치않다. 공장을 설립하면 인도네시아 전역의 매장에 주요 제품을 통일된 형태의 생지와 완제품으로 공급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매장 숫자가 늘어나고 매출 규모도 커짐에 따라 현지 제빵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라며 "공장설립은 매장을 더 확대하려는 목적 보다는 고객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베트남 지역에도 제빵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베트남 역시 최근 가맹점이 35개로 늘었고, 현지 프리미엄베이커리 1위 업체로 올라섰다. 다만 공장설립을 결정하는 시기는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장설립은 이재현 CJ회장이 밝힌 '2020 그레이트 CJ'와 '2030 월드베스트CJ' 경영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각종 규제와 수요 감소로 성장정체에 빠진 가운데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2004년 뚜레쥬르 미국 LA점을 개설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했던 CJ푸드빌은 2005년 중국 베이징, 2007년 베트남 호치민점을 각각 열며 해외시장 개척에 가속도를 붙였다. 현재 뚜레쥬르는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등지에 384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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