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IT 등 20개 해외대학에 딥러닝 등 공동연구 제안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8.07.10 05:30

뉴 퀀텀 닷, 3D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분야…글로벌 산학협력 강화

삼성종합기술원 글로벌 랩(Lab) 진출도/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주요 대학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각종 신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세계적 수준의 공대를 보유한 대학이 대상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산학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SAIT)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20개 대학(교수, 연구원)에 글로벌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삼성전자 토론토 인공지능(AI) 센터를 책임지는 스벤 디킨슨(Sven Dickinson) 교수가 재직 중인 캐나다 토론토대를 비롯해 미국은 메사추세츠공대(MIT)·스탠포드대·UC 산타 바바라, 중국에서는 베이징대·푸단대 등이다.

이 대학들에 삼성전자는 총 27개의 연구·개발(R&D) 주제를 제시했다. 3D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5G(5세대) 모바일 디바이스용 부품, 뉴 퀀텀 닷, 헬스 테크놀로지, 딥 러닝, 차세대 컴퓨팅(Next Generation Computing) 등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경계 없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 기술로 평가받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까지 심사를 통해 공동 연구에 착수할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연구진은 10만 달러(약 1억1190만원)의 재정 지원과 함께 삼성전자와 최대 3년 동안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해외 대학에 공동 연구를 제안한 것은 맞다"며 "특정 대학이 프로젝트에 선정되더라도 공개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산학협력 전반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르면 9월부터 공동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R&D 테마가 상당히 광범위한 만큼 삼성종합기술원이 키를 잡고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의 계열사와 협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1월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POSTECH),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손잡고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도 개설한 바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의 주도로 지난해부터 추진된 NPRC는 차세대 반도체라 불리는 뇌신경모방칩(뉴로모픽칩)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산학협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인력 풀 확대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AI를 중심으로 SW 인력 1000명 확보를 목표로 밝힌 것에 비춰봤을 때 이와 연계될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 주제를 통해 삼성전자가 앞으로 집중할 미래 기술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공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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