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D-1…과감한 '공포 베팅' 통할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7.05 16:11

장부가 하회하는 코스피 "PBR 1배 미만에서 사라…반등시 주인공은 낙폭과대주"

미·중 무역전쟁 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한국 증시의 가치가 장부가에도 못 미칠 만큼 하락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반등을 염두에 둔 저가 분할매수가 유효하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91포인트(0.35%) 내린 2257.55에 마감했다. 장중 2243.90을 기록하며 장중·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한 상태지만 외국인이 크게 주식을 팔지 않는 걸 보면 반등을 노려볼만 하다"면서도 "한국 증시에 잠재된 리스크가 다양하기 때문에 반등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악재 현실화 가능성 50% 이하=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 8.5% 하락했다. 올해 초 증권사들이 코스피 하단으로 제시했던 2300선이 너무 쉽게 무너진 것이다. 하지만 단기 급락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수 여력이 커졌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한 국내 주식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되며 미·중 양국이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낮아 주식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신흥국 중심의 주식시장 하락을 초래한 원인은 크게 4가지로 압축된다. △미국 경기호황으로 인한 미국 연준의 긴축정책(금리인상) 가속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환율, 무역, 금융시장 악영향 △미중 무역 갈등의 전세계적 확산과 심각한 교역 위축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자금이탈 우려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이 보복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등 각각의 변수가 좀더 악화될 수도 있지만 전면적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즉 지금은 유보적 관점에서 바닥을 기다릴 필요도 있겠지만 일부 낙폭과대 종목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2265포인트 기준 코스피의 가치는 PER(주가수익비율) 8.4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1배다. 코스피의 10년 평균 PER은 9.55배, PBR은 1.03배인 것을 감안하면 현저한 저평가인 셈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PBR 1배를 하회한 것은 총 네 차례였는데 모두 빠른 반등이 나타났기 때문에 지수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증시 반등시 1차 주도주는 낙폭과대주=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6일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무역충돌이 임박한 미국과 중국이 모두 6일 0시를 기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보다 시차가 12시간 빠른 중국이 먼저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데 중국 국무원은 "중국은 선제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상호 관세부과 실행 데드라인인 6일까지는 시장에 대해 유보적 관점을 갖는 것이 현실적이나 언제든 반등장이 출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반등시 1차 주도주는 낙폭과대주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낙폭과대주를 선제적으로 선별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의 낙폭은 코스피 대형주, 코스피 지수보다 더 컸다. 따라서 중소형 낙폭과대주에서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이다.

한편 코스피가 PBR 1배를 하회하기 시작한 6월 말부터 외국인은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한국 주식 매수를 개시했다. 6월27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기,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코스피 IT주를 비롯해 휴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등 코스닥 바이오주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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