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로 이동하는 자본주의, 살아남으려면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8.07.06 06:45

[따끈따끈 새책] ‘데이터 자본주의’…폭발하는 데이터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재발명하는가

기존 자본주의는 ‘금융’이 토대다. 다시 말하면 가격과 화폐 기반 시장의 결과물로 존재해 온 것이다. 기능하는 시장은 분산화한 의사결정(구매자와 판매자가 어떤 거래를 할지 스스로 결정)을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어려워 모든 정보를 ‘가격’이라는 지름길로 요약했다. 하지만 축약된 정보는 세부적 사항을 생략하고 세부 사항의 손실은 결과적으로 시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가격을 통한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는 이제 데이터로 대체되고 있다. 데이터가 시장 활동의 추진체로 대체되는 현실은 포드 대신 우버, 하얏트 대신 에어비앤비를 통해 증명된다.

데이터 자본주의는 시장 참여자 사이에 흐르는 데이터 양과 다양성을 통해 시장이 형성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세 가지 기술이 ‘온톨로지’, ‘매칭 알고리듬’ 그리고 ‘머신 러닝 시스템’이다.

호텔 앱이나 유튜브 등 상세한 검색 목록 기술들은 온톨로지를 통해 데이터 자본주의의 변화를 촉진하고 애플뮤직이나 멜론 등 개별적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은 매칭 알고리듬을 통해 구현된다. 아마존의 알렉사나 애플의 시리 같은 첨단 인공지능 서비스는 머신 러닝 시스템을 등에 업고 ‘표현’과 ‘판단’의 영역까지 침투해 시장을 대체한다.

데이터 자본주의가 활성화하면 노동분배율은 점점 줄어들고 자본분배율은 높아진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이제 일에 대한 접근도 달라져야 할지 모른다. ‘기본소득’을 전제로 일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기업이 나와 비슷한 가치를 존중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또 선택에서도 인간은 더 자유로워진다. 골치 아픈 문제의 의사결정을 시스템에 맡기면서 우리는 이 시스템에 얼마나 ‘수정’하고 싶은지만 결정하는 것이다. ‘선택을 선택하는’ 능력은 인간이 지닌 유일한 힘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

데이터 자본주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결정하는 잣대는 오로지 인간의 강점인 ‘협업’에 달려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데이터 자본주의=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토마스 람게 지음. 홍경탁 옮김. 21세기북스 지음. 348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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