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세계 최초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승인 받은 테크로스

머니투데이 송기우 에디터 | 2018.07.05 08:44

1천여 건의 수주 실력 바탕의 노하우…세계시장을 무대로 환경기업 성장 준비중

테크로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테크로스

부산에 위치한 테크로스(대표 이동건, 박규원)가 지난 6월 5일 우리나라 제품으로는 최초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대한 미국의 형식승인(USCG)을 획득했다. 미국해안경비대의 형식 승인을 받은 기업은 세계적으로 8개 기업이다. 테크로스는 7번째로 승인받은 기업이 됐다.

선박평형수란 무게중심을 유지해 선박이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선박에 채워 넣는 바닷물이다. 선박에서 화물을 하역하면 선박평형수를 주입해 무게중심을 맞추고, 화물이 채워지면 선박평형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 배출되는 선박평형수에 여러 생물과 병원균이 존재해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는 악영향이 생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바다 오염을 줄이기 위해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법을 제정했으며, 법은 2017년부터 발효됐다. 이로써 국가 간 운항하는 선박은 의무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탑재하게 됐다.

자체 개발한 전기분해기술을 활용해 ‘전해수 소독장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던 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해 2006년 IMO로부터 세계 최초로 기본 승인을 받았다. 기존에 특허를 취득했던 전기분해 기술을 활용했다.

김성태 테크로스 전무는 “테크로스는 세계 최초로 IMO 인증, 한국 최초로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 인증기업으로 이후 이 분야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제품 원리에 대해 김 전무는 “단 한 번의 처리만으로 선박평형수 내 유해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대부분의 기업이 필터를 거쳐 전기분해, 자외선살균, 화학처리, 오존살균 등의 처리방식을 거치는데 반해 테크로스는 필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무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생산하는 전 세계 70개 기업 중 전극을 직접 생산하는 2개 기업 중 한 곳이 테크로스"라며 " 특히 해상용 전극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있어서 남다른 노하우를 자랑한다. 시장이 형성돼던 초기부터 진입해 수주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테크로스는 지금까지 1천 여 척이 넘는 선박에 제품을 설치하거나 납품했다. 김 전무는 “제품 성능과 더불어 선박의 종류나 크기에 상관없이 설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47조 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법이 발효된 2017년부터는 새로운 선박에 설치가 의무화 됐고, 2019년 10월부터는 기존 선박 중 정기검사를 받는 선박은 모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며 “약 4만 척의 선박이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하고, 그 금액은 약 40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시장규모 성장만큼 선두기업 테크로스의 미래도 밝다는 의미다.

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환경기업으로 성장도 준비하고 있다. 김 전무는 “2015년 이후 조선경기 불황에 맞물려 신조선 물량이 줄어들면서 한동안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테크로스는 중소기업 중 외국어 잘하는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전기분해기술을 응용해 양식장 및 공장 폐수처리장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환경기업으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미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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