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더딘 귀환, 실망한 아모레퍼시픽 주가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8.07.04 16:04

中관광객 회복 기대 못미쳐 실적 둔화 우려↑…주가 '내리막'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에 따른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던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브랜드 가치 제고 차원에서 시행한 구매 제한 정책이 부메랑으로 작용해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4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만2500원(4.04%) 하락한 29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10일 장중 35만6000원까지 치솟아 올 들어 최고가를 찍은 후 2개월도 안돼 20% 가까이 빠졌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 방침이 알려진 4월 들어 상승 흐름을 탔다. 시진핑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드 보복 조치 해제 방침을 시사한 후 8% 넘게 급등했고 이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당초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자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40만 명을 넘었다.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지만 사드 보복 조치 이전의 60만 명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시행 중인 면세점 구매 제한 정책도 실적 둔화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부터 '설화수'에 대해 브랜드당 5개, 상한액 1000달러로 구매 제한을 실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뒤늦게 품목당 5개, 상한액 2000달러로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그 효과가 3분기에나 반영될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 구매 제한을 완화하면서 일부 변화가 예상되지만 2분기에는 효과가 직접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3분기 판매 정책에도 변화가 있겠지만 구매 제한 정책을 철회하겠단 방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증권가에선 실적 및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3886억원, 영업이익 172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10% 이상 미흡한 1500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면세점 매출 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쳐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다만 판매 규제 완화가 지속될 경우 면세점 성장률 제고에 따른 높은 영업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어 메이저 브랜드 업체 중 투자 매력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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