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듀서 장원석, 코스닥 입성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8.07.10 10:05

투자사보다 안정적인 영화 제작사의 증시 도전, 회계 고평가 논란도

영화계의 스타 프로듀서로 평가받는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하지만 실적 변동성이 큰 영화산업의 특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채 고평가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에이아이1호스팩(SPAC)은 지난 2일 BA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하이에이아이1호스팩과 비에이엔터테인먼트 간 합병비율은 1대 109.7025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6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20일이다.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인터뷰

◇'범죄도시' 스타 프로듀서의 증시 도전=2013년 1월 설립된 BA엔터는 영화계의 스타 프로듀서인 장원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장 대표는 ‘최종병기 활’ ‘내가 살인범이다’ ‘터널' '범죄도시 등 흥행 프로듀서로 유명하다. 그는 작곡가 김형석이 회장으로 있는 키위미디어그룹의 영화사업본부 총괄 프로듀서도 맡고 있다.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 쇼박스, NEW 등이 영화투자배급사라면 BA엔터는 영화 제작사다. 영화투자배급사가 극장 매출과 배급수수료 등을 매출로 인식한다면, 영화제작사는 순제작비와 정산수익이 매출로 반영된다.

구체적으로 제작 매출(순제작비)은 경상비로 책정되는 1~2억원 내외의 안정적 이익 달성이 가능하나 이익 규모가 한정돼 있다. 그리고 정산매출은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 수익이 발생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하면 영업이익을 올리기 힘든 구조다.

BA엔터는 2015년 '악의 연대기'를 시작으로 '터널'(2016년), '범죄도시'(2017년), '대장 김창수'(2017년), '기억의밤(2017년) 등을 개봉했다. 2017년 매출액은 174억8800만원으로 전년대비 3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억6300만원으로 같은기간 143.82% 늘어났다.

◇영화 흥행 리스크 커...고평가 논란도=기업평가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BA엔터의 매출액이 2018년 316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까지 63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이 향후 5년간 263.7% 증가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22억원에서 2022년 73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평가의 근거는 개봉 예정인 '성난황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총 28편의 프로젝트 성적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관객 수를 '성난황소'는 800만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500만명을 동원한다고 가정하고 정산수익을 반영해 평가했다.


문제는 변동성이 큰 영화계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17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700만명 관객이 넘은 영화는 '택시운전사' '신과함께-죄와 벌' '공조' 등 3편이다.

영화 '성난 황소'는 마동석, 송지효 등이 출연한다. 악당에게 납치 당한 아내를 남편이 맨주먹으로 구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800만 동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BA엔터는 '악의 연대기'를 시작으로 제작한 6편의 영화 중 3편이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흥행 성공률이 50% 수준인 셈이다. 그렇지만 향후 제작할 28평 중 2022년까지 개봉하는 24편 가운데 19편이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흥행 리스크는 BA엔터가 2013년 금성테크와 지분매매 당시 회계평가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회계법인은 2016년 개봉한 하지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목숨건 연애'의 극장매출을 136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매출은 3억6300만원에 그쳤다.

물론 '터널'과 같이 회계법인의 예상매출(306억원)의 2배에 가까운 매출(575억원)을 올리기도 하지만 제작 영화들이 대부분 높은 수익을 올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서다.

특히 당시 회계평가보다 기업가치가 갑자기 상승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도회계법인은 2017년 영업이익 10억원, 2018녀 20억원, 2019년 13억원을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 대표가 충무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제작자이지만, 제작이나 개봉 스케줄의 변동성이나 흥행 변동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며 "쇼박스, NEW 같이 경험이 풍부한 투자배급사들이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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