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호주 車공유 시장 진출..현지 선도업체에 투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7.04 09:09

'카 넥스트 도어'와 IoT 기술 활용 카셰어링 사업 추진..휴대폰 앱에 車도어 개·폐-자동시동 기능 탑재


현대자동차가 호주의 차량 공유(카셰어링) 선도 업체인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 투자하고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대차는 '카 넥스트 도어'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이르면 2020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2013년 호주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카 넥스트 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주는 P2P(개인 간 거래) 방식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업체다.
호주 차량 공유업체 카넥스트도어 로고/사진제공=현대차

차량 소유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해 놓으면 주변에 차가 필요한 고객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스번, 뉴캐슬 등 4대 도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가입자 수는 6만2000명, 월 평균 대여 성사 건수도 8000건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카 넥스트 도어'와 함께 첨단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고객의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현대 오토 링크(Hyundai Auto Link)'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호주 현지에 판매하는 신차에 휴대폰 커넥티비티를 통해 문을 여닫고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 소유자와 대여자 간에 차 키 전달이 필요 없는 P2P 차량 공유 환경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카 넥스트 도어'는 이르면 2020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호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30와 코나를 시작으로 향후 싼타페, 아이오닉 등 전 차종으로 관련 서비스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신개념 서비스가 론칭되면 카셰어링을 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ICT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 넥스트 도어'의 사업 모델과 연계한 새로운 공유 경제 플랫폼을 경험하고,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 넥스트 도어'의 윌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차량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호주 내 공유경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 소유주에게 더욱 편리하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카헤일링(차량 호출 공유서비스), 카셰어링, 카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및 독일 카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아울러 올 1월엔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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