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형 로플랫 대표(43·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시장이 5배 이상 큰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든 정보가 기록되는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은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플랫은 주변 와이파이(무선인터넷) 신호들을 분석해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이동경로에 따라 실시간 위치정보를 정밀히 파악한다. 구 대표는 “위치 정확도나 설치비용 문제가 있던 기존 위치기반 기술의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며 “코엑스나 IFC몰 같은 대규모 실내 쇼핑몰에서도 지하 몇 층 어느 매장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신호기기인 ‘비콘’ 같은 장치가 필요 없다는 점도 로플랫의 강점이다. 이미 설치된 와이파이 중계기에서 나오는 신호패턴을 수집·분석해서다. 와이파이 신호를 수집해 고유 식별코드를 부여하는 ‘와이파이 지문(핑거프린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A가게 앞에서 잡히는 와이파이 신호수·강도·유형 등을 기록한 뒤 바로 옆 다른 가게에서 잡히는 신호 차이를 구별해 위치를 특정하는 방식이다.
2015년 설립 당시에는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5000개 와이파이 지문을 확보하는 게 목표였다. 스타벅스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매장을 일일이 방문해 신호정보를 기록했다. 현재는 전국 50만개 실내장소를 식별할 정도로 방대한 정보를 갖췄다. 구 대표는 “연내 와이파이 지문으로 구분되는 장소를 지금보다 2배 많은 100만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정확도는 80~90%인데 100만곳 이상 위치 구분이 가능해지면 소비자들의 행동특성을 어떤 시스템보다 정확히 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로플랫의 기술은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교통·유통·게임·금융 등 여러 업종에 적용 중이다. 하루 처리하는 위치정보만 1500만건 이상이다. 특정 장소의 경도·위도 등 좌푯값과 체류시간, 이동정보 등을 분석하는 정보도 100만건에 달한다. 신기술을 찾는 투자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네이버와 스트롱벤처스, 디캠프로부터 누적 50억여원을 투자받았다.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시장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하면서 국내시장과 연계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위치기반 서비스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접목, 음식맛을 평가하는 서비스 ‘맛’(ma’at)도 선보였다.
구 대표는 “해외시장은 인프라가 고도화한 도시 지역이나 신도시처럼 구역별로 잘 정리된 곳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보다 손쉽게 이용 가능한 연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