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알젬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디알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93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9.5%, 55% 증가했다.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데다 성장폭이 큰 만큼 상장 적기를 맞은 셈이다.
디알젬은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의료기기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1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의료기기 회사인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이 각각 희망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8.7배와 34.3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는데, 모두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비올 역시 PER 32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디알젬의 지난해 실적 기준 PER 30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1197억원이다.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 비올 모두 상장 주관사가 한국투자증권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문제는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이 공모 흥행 성공 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폭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데 있다. 상장 직후 제노레이는 공모가의 약 2배, 세종메디칼은 약 2.5배까지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양사 모두 현재 공모가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거래중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상장 이후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로 개인투자자의 피해만 늘어났다는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디알젬은 코스닥벤처펀드 등 영향으로 최근 공모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공모 과정에선 주목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의료기기 회사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의 사례로 의료기기 IPO 업체에 쌓인 실망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 사례로 코스닥 의료기기 업종에 대한 아쉬움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디알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는 강점이지만 최근 바이오나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모 전략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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