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청마용성?' 1년새 3억 뛴 '래미안크레시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8.07.02 04:51

[재‘택’크]전농‧답십리 '래미안 타운' 대장주… 전용 84㎡ 호가 10억원 육박

편집자주 |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단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인근 혐오시설이었던 집창촌이 사라졌고, 청량리역 광역교통망이 확대되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죠."

청량리역 일대는 주거 선호지역은 아니었다. 일명 '588거리'로 불리는 집창촌의 존재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청량리역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청량리가 마용성을 잇는 강북 대표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전농·답십리뉴타운지구에 있는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크레시티'는 청량리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다. 청량리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의 단지는 주변의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지난해 1월 6억원에 팔린 전용 84㎡가 올해 3월 9억3000만원에 팔렸다. 1년여 만에 3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이보다 2000만~3000만원 더 올라 9억5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호가는 10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강남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강북권 아파트 시세를 견인하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청량리를 추가해 '청마용성'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량리도 곧 마포, 용산처럼 '10억원 아파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래미안크레시티는 2010년 분양해 2013년 4월 입주했다. 지하 3층~지상 22층, 31개 동에 전용 59~121㎡ 총 2397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최초 분양가는 3.3㎡당 1300만~1500만원이었는데 최근 시세는 3.3㎡당 3000만원에 육박한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단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무엇보다 교통여건이 좋다. 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이 모두 도보거리에 있다. 단지 남측 내부순환도로를 통해 시청과 광화문, 강남 이동이 편리하다. 인근 전곡초, 전농초, 동대문중이 있고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편의시설도 가깝다.

전셋값은 전용 59㎡가 4억원, 전용 84㎡는 4억5000만원~5억원으로 매매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주변에 공급 물량이 많아 올해 초 고점 대비 소폭 떨어졌다. 전농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광화문 등 도심으로의 출퇴근여건이 좋아 젊은 신혼부부들의 전월세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세를 좌우할 열쇠는 청량리역 재개발이다. KTX, GTX 노선 연결이 확대되면 서울 강북권 교통 요충지로 재부각될 수 있다. 역세권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개발도 잇따라 주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당장 롯데건설이 청량리4구역을 정비해 올해 하반기 최고 65층 아파트(롯데캐슬 SKY-L65) 1452가구를 분양하고 호텔, 백화점, 오피스텔 등도 동시에 짓는다. 한양도 청량리3구역 동부청과시장 부지를 재개발해 최고 59층 4개동 1160가구 복합주거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다만 롯데건설은 최근 래미안크레시티 등 인근 아파트 단지 시세를 고려해 3.3㎡당 2200만원 수준의 분양가를 제시한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000만원 미만의 분양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낮게 책정될수록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 문의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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