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5가지 방법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 2018.06.30 07:31

[줄리아 투자노트]

헬스장에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된 통통한 아이가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고 있었다. 아이가 운동기구로 장난을 치자 트레이너가 “그러다 고장 나. 이 기계 비싼 거야” 했다. 아이가 “얼마예요? 100만원?” 하자 트레이너가 “아니, 한 2000만원 할걸” 했다. 그러자 아이가 “고장 나면 내 통장에서 드릴께요” 했다. 트레이너가 “너 2000만원 있어?” 하자 아이는 “네, 할아버지가 넣어 주셨어요”라고 말했다. “헐, 선생님보다 돈이 더 많네”라는 트레이너의 말을 들으며 이 상황이 웃기긴 한데 한편으론 웃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심정이 복잡미묘했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10살 남짓 된 손주 통장에 무슨 생각으로 2000만원을 넣어줬을까? 아이가 잘사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손주가 자신에게 2000만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게 경제관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까. 우린 자녀의 경제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


1. 부자를 부러워하지 않도록 한다=많은 사람들이 경제교육이라고 하면 돈을 아껴 쓰고 저축하는 습관이 들도록 가르치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교육의 첫째는 돈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돈을 좋아하고 부자를 부러워하면 돈의 노예로 자라기 십상이다. 아이가 돈에 연연해 비굴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돈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일 뿐이고 사회엔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점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돈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보상으로 받는 것이다. 자신의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의 역할도 존중해줄 뿐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아이에게 각인시킨다.

2. 가질 수 없는 것에 ‘쿨’한 태도를 갖게 한다=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갖고 싶고 누리려는 욕망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내 형편으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절절매며 욕망하지 않고 쿨해질 필요가 있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갖고 싶어 하면 갖고 싶은 것을 가졌을 때 뭐가 좋은지, 그 좋은 기분은 얼마나 갈지, 혹 가짐으로 생기는 불편함이나 나쁜 점은 없는지 대화해본다. 물론 대화해도 갖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화하다 보면 갖고 싶은 것에 대해 객관화하는 훈련이 되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절제하는 법을 배운다.


3. 돈으로 아이를 조정하지 않는다=집안일을 도와주거나 성적이 오르면 용돈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를 돈에 휘둘리도록 길들이는 것이다, 말을 안 듣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용돈을 깎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사회의 경제논리를 가르치기 위해 집안일을 하면 돈을 준다는 입장도 있지만 집안일을 하는 것은 가족의 일원으로 당연한 의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에는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칭찬 같은 정서적 보상이 적절하다. 그래야 가족이 아닌 사회의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도 할 수 있게 된다. 공부도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고 공부 외에 다른 진로를 생각할 수도 있는 만큼 성적은 돈으로 흥정할게 아니다.

4. 분수에 맞게 쓰도록 한다=아이에게 무조건 아끼라는 말보다 분수에 맞게 쓰라고 가르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예를들어 아이가 조잡한 장난감을 사모은다 해도 자기 용돈 내에서 쓴다면 쓸데 없는데 돈을 쓴다고 야단칠 일이 아니다. 지출은 각자 우선순위에 따라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쓸데 없는 것이지만 아이에겐 소중한 것일 수 있다. 다만 정해진 용돈 내에서 써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지출이 생긴다는 점, 따라서 소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5.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친다=창업으로 돈을 모아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가 된 마크 큐반은 절제와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절제된 생활로 돈을 모아 장기 투자하면 복리로 돈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큐반은 복리의 마술을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 정기적으로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과거의 장기 추세를 고려했을 때 인덱스펀드에 10년 투자하면 원금의 두 배가 된다는 설명이다. 아이가 부자가 되길 원한다면 일찍부터 스스로 꾸준히 저축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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