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용의자 2명, 희생양 아닌 암살자"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8.06.28 18:49

말레이시아 검찰, 재판에서 밝혀

지난해 10월 2일 (현지시간)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인 도안 티 흐엉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샤알람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도안 티 흐엉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와 함께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 2명이 훈련받은 암살자라는 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날 최종 논고에서 "(김정남 살인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실행된 암살"이라며 "두 여성은 (암살을) 성공시키기 위해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라고 진술했다.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은 지난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 VX를 발라 살해했다. 이들은 몰래 카메라를 촬영하는 줄 알았고 살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자신들이 북한 공작원에게 이용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영상을 검토한 결과 두 명의 용의자가 김정남에게 독극물을 바르기 전이나 후에 전혀 웃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완 샤하루딘 완 라딘 검사는 "용의자들의 주장은 자신들의 사악한 음모를 감추기 위해 순진한 척 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의자들은 김정남의 눈에 VX를 바르고 난 직후 곧바로 손을 씻었는데, 이는 이들이 김정남을 죽일 의도가 있었고 자신들이 독극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 형법에 따르면 살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예외 없이 사형에 처한다. 말레이 법원은 29일 최종논고 및 변론을 마무리한 뒤 선고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선고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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