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전부터 잉태된 브렉시트…놓칠수 없는 거대한 빈틈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8.06.28 10:59

[따끈따끈새책]뉴스1 국제부 번역 '브렉시트와 신국제금융질서'…한국도 교훈삼아야

2016년 6월23일 전 세계는 영국발 광풍에 휩싸였다. 영국 국민들이 예상을 뒤엎고 유럽에서 이탈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고유명사를 넘어 다른 국가(이탈리아, 그리스 등)들과 연결돼 끊임없이 변용되는 브렉시트(Britain(또는 British)+Exit)그것이다.

신간 ‘브렉시트와 신국제금융질서’(부제: 영국의 EU 이탈과 미래의 이해, 뉴스1 펴냄)는 영국의 경제평론가, 저널리스트와 교수진(윌리엄 키건 전 옵저버 경제에디터, 데이비드 마시 경제컨설턴트(전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리처드 로버츠 킹스칼리지 교수)이 머리를 맞댄 노작이다.

브렉시트를 다루지만 이들이 천착한 것은 시계를 26년전으로 돌린 1992년 9월11 ~ 16일의 상황이다. 당시 독일 분데스방크는 이탈리아 리라화 방어를 포기한다고 하면서 이탈리아의 리라화 평가절하로 이어졌다. 트레이더 등 시장의 관심은 영국 파운드화로 쏠렸고 퀀텀펀드(조지 소로스, 드러큰 밀러 주도)는 16일 오후 4시 파운드화 100억 달러 어치를 팔았다.

3시간반 뒤인 16일 오후 7시30분 영국 재무장관은 유럽환율매커니즘(ERM(에서 영국이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파운드화 평가절하(약 20%) 조치도 따랐고 소로스 등은 10억 달러 이상의 차익을 챙겼다. 정치적 후폭풍은 엄청나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실각했다. 유럽연합(EU)의 일원이지만 영국이 독자화폐(파운드)를 고수하게 된 원인이기도 했다. 영국은 일시적이지만 통화주권을 토대로 번영했고 유럽은 단일통화 시스템(유로존 출범)으로 추슬렀다.


책은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국들의 금리가 다시 흔들린다는 것은 바로 그 26년 전의 ‘거대한 빈틈’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뉴스1 국제부 경제팀은 국제경제 기사를 24시간 전하는 현장감각을 바탕으로 책 구석구석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또 한국이 외환보유액이 충분하지만 경제정책의 큰 실수가 연속되면 위기를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교훈을 던진다.

미스터 원으로도 불렸던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전 금융감독위원장, 재정경제부 국제담당 차관보)는 “어떤 국가든지 환율이 장기간 경제기초여건과 괴리되면 투기세력의 공격을 초래한다”며 브렉시트 이해를 위한 필독서로 추천했다. 1992년 당시 정책담당자로 그 일을 겪었던 노먼 라몬 전 영국 재무장관의 “세 저자의 대단히 균형잡히고 구체적인 설명과 부지런한 연구로 많은 구체적인 이면이 드러났고 그 가운데 일부는 나 역시 잊지 않고 있던 것들”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브렉시트와 신국제금융질서=윌리엄 키건, 데이비드 마시, 리처드 로버츠 공저.뉴스1 국제부 경제팀 옮김.뉴스1 펴냄.328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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