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7월 11~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영국을 방문하기 위해 유럽을 찾은 동안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핀란드 헬싱키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날 크렘린궁도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크렘린궁과 백악관이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28일 공동으로 정식 공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연임한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는 전화통화에서 조기에 정상회담을 열자는 의향을 전달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러 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러시아를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즉각적으로 받고 있다며 볼턴이 러시아 측과 시리아,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협의했을 것이라고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볼턴 보좌관과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핵무기 감축, 시리아 사태, 우크라이나 위기,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것들이 미러 정상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서 우샤코프는 볼턴과 논의 과정에서 러시아가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단독대좌를 별도로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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