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6년의 싸움

서지연, dcdc, 김서연 ize 기자 | 2018.06.28 09:09
‘거룩한 분노’ 보세
마리 루엔베르게르, 맥시밀리언 시모니슈에크, 레이첼 브라운쉬웨이그, 시빌레 브루너
서지연: 1971년 스위스의 평범한 주부 노라(마리 루엔베르게르)는 자신과 주변 여성들이 겪는 불합리한 일을 통해 여성 참정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마을 주민 브로니(시빌레 브루너) 등과 의기투합해 여성 투표권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지만, 남편 한스(맥시밀리언 시모니슈에크)를 비롯한 주위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1970년대 초반 전 세계적 변화의 흐름과 상관없이 보수적이었던 스위스 시골마을이 한 여성의 각성으로 인해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린다. 고요하지만 끝까지 투쟁을 포기하지 않는 노라와 함께 있을 때 더욱 강해지는 여성들의 모습은 2018년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도 공감과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마녀’ 마세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dcdc: 자윤(김다미)는 어린 시절 정체불명의 시설로부터 도망친 뒤 기억을 잃은 채로 노부부의 손에 길러졌다. 고등학생이 된 자윤은 어려워진 집안 사정을 돕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하고, 방송이 시작된 뒤 자윤의 주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새롭지 않은 설정에 영문 모를 기싸움으로 가득 찬 액션 영화로, 대부분의 대사에 병신, XX년, 시팔, 존나 등의 비속어가 포함되지만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보단 인터넷 방송 시청 수준의 감흥을 준다. 3부작으로 예정된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결말 역시 후속작을 강하게 암시한다.

‘허스토리’ 보세
김희애, 김해숙
김서연: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국가적 배상 판결을 받았던 관부 재판 을 다뤘다. 영화의 카피이자 슬로건인 ‘not history, but HERSTORY’는 여성을 통해 이야기하는 여성의 역사 속 고통을 함축하고, 작지 않은 소중한 승리의 이야기는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다. 6년의 싸움을 담아내기에 결코 길지 않은 1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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