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축은행 신규대출 평균금리, 처음으로 연 20%로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8.06.28 04:48

지난 4월 기준 업계 평균 대출금리 20% 하회…최고금리 인하·중금리대출 기준 조정 영향


 저축은행의 신규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처음으로 연 20%로 내려갔다. 금융당국이 연 20% 이상을 ‘고금리’로 규정하고 규제를 강화하는 데다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가계신용대출의 가중평균 금리는 연 20.0%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신규 대출금리가 연 20%까지 내려간 건 처음이다. 특히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4월 신규대출 평균금리가 중금리 수준인 연 16.6%까지 떨어졌다.

 SBI저축은행도 올들어 계속 신규대출 평균금리가 연 20% 미만을 유지한다. 저축은행업계 자산 1위 SBI저축은행은 신규대출 가중평균금리가 지난해 12월 연 21.6%에서 올해 2월 19.8%로 떨어진 후 3월과 4월에도 각각 19.6% 수준을 나타냈다.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4월 신규대출의 가중평균 금리가 각각 연 22.41%, 21.52%로 지난해 말보다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억제하는 금융당국의 기조로 금리가 연 20% 넘는 신규대출은 취급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인하된 후 저축은행들이 연 20% 이상 고금리대출을 줄이도록 관련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저축은행에도 예대율(대출잔액/예금잔액)을 도입하면서 금리가 연 20% 넘는 대출에는 30%의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 미흡한 저축은행은 제재하면서 언론에도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신규대출 평균금리 인하는 개인의 신용도에 맞게 적정한 대출금리를 정하자는 업계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올 4분기부터 중금리대출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도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가중평균 금리 연 16.5% 이하, 최고금리 연 20% 미만으로 신용등급 4~10등급 차주에게 70% 이상 실행한 대출은 총량규제를 하지 않기로 해 저축은행이 이자수익을 늘리려면 중금리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부업 고객이 많이 옮겨온 OK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은 올해 안에 모두 신규대출 가중평균 금리가 연 2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선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수익 측면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금리가 더 내려가면 금융당국 차원에서 규제완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