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치 또 경신…1120원 '눈앞'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8.06.27 16:21

원/달러 환율 2.8원 오른 1117.6원 마감

2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8.89포인트(0.38%) 내린 2,342.03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에 바짝 다가가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위안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화 가치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8원 오른(원화 약세) 1117.6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5일 세운 종가 기준 연중 최고 기록(1117.2원)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지난해 11월14일(1118.1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반영해 전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118.5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112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좌절된 이후 1110원대 후반 범위에서 등락하다 거래를 마쳤다. 정오 무렵 기록한 장중 고점 1119.7원은 지난해 11월14일(장중 고점 1120.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도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시작된 무역마찰은 아직까지 해소될 기미가 없다. 전선은 중국을 넘어 유럽연합(EU)까지 넓혀졌고, 미국은 투자 제한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무역전쟁 가능성은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높인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통화에는 약세 요인이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556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보다 0.60% 평가절하된 것이다. 역외 위안화(CNH) 환율은 달러당 6.61위안 수준까지 올랐다. 위안화와 연동성이 높은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19.7원에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1120원선의 벽은 견고했다. 반기말을 맞아 들어온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89포인트(0.38%) 내린 2342.03으로 마감했지만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만에 '사자'에 나서 747억원 순매수했다.

1120원대 진입 시도가 막히자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상당 부분 되돌리며 개장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9원 내린 100엔당 1016.55원을 기록했다.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303.01원으로 0.8원 하락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