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집값 0.5% 하락… 건설수주 14.7% 급감

머니투데이 문성일 선임기자 | 2018.06.27 11:07

건설산업硏,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발표… 건설투자 감소로 2.4만명 취업 감소


금리 인상과 준공 주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집값이 평균 0.5% 하락할 것이란 전망치가 나왔다. 연간 기준으론 1.0% 내릴 것으로 보여 6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이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급감한데다 주택경기 하락으로 건설수주도 지난해보다 14.7% 감소하는 등 3년 호황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건설투자 감소는 2만4000여명에 달하는 건설 취업자수 감소와 함께 하반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0.21%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27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에만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0.5% 하락하고 전세가격 역시 1.3%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임차인 우위 시장인 현 상황에서 내년까지 준공이 이어진다"며 "준공 이전에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와 선행적으로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세가는 14년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역별 시차는 있겠지만 준공 증가가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하고 속도 역시 가파를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나 시장참여자 모두 장기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특히 서울을 비롯한 고가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보유세 논의 등에 따른 거래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실수요자와 도심 집중이란 장기적 토지이용 트랜드로 올해 조정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위원은 "지방은 대부분 하락세나 준공 증가와 지역경제의 어려움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울산과 경남은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체 투자상품이 마땅하지 않은 만큼 올 하반기에도 일부 분양 단지, 접경 지역 등 스팟(Spot) 형태로 열기는 이어질 수 있지만, 상반기에 비해 보다 좁은 지역이나 한정적인 상품의 형태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전년대비 14.7% 감소한 136조8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07조5000억원을 기록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국면이 종료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처럼 올해 건설수주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는 주된 원인으로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민간 주택수주가 급감하는 가운데 공공 수주가 완충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정부의 SOC 예산 급감 등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하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전년대비 0.2% 감소, 2012년(-3.9%)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건설투자가 전년보다 1.3% 감소해 본격적으로 건설경기 불황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 같은 건설투자 감소는 하반기에만 취업자수를 약 2만4000명 감소시키고 하반기 경제 성장률도 0.21% 포인트 하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반기 건설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3% 초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경착륙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설경기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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