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느끼는 감정들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한시름 놓아도 되겠다.
영국, 미국 등에서 6월 넷째주 금요일은 직장에 개를 데리고 가는 날이다. 이 국가들의 많은 회사들은 이날을 'TYDTWD'(Take your dog to work day)로 지정해 동물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길 장려한다. 20주년이던 올해는 지난 22일 'TYDTWD'가 진행됐다.
이날은 영국의 동물 복지 자선단체들인 올 도그스 매터(All Dogs Matter), 애니멀스 아시아(Animals Asia), 펍 에이드(Pup Aid.) 등이 기금마련을 위해 1998년 처음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9년 미국의 펫시터 업체 펫 시터 인터내셔널(Pet Sitters International)이 유기견 입양을 촉구하기 위해 이벤트를 장려하며 널리 퍼졌다. 첫해 미국에서 300여개 회사들이 참여했고 최근 참여 회사가 수천곳으로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게 아니다. 직장에 반려견이 있으면 업무 효율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3년 CNN머니는 반려견과 함께 출근할 경우 직원들 간 팀웍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란돌프 T. 바커 버지니아커먼웰스대 경영대학 교수는 "직장에 개가 함께 있으면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근무 만족도도 높아진다"면서 "반려견을 데리고 출근하는 걸 허용하는 게 가장 손쉽게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센트럴미시건대학 심리학 연구팀도 120명의 직장인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개와 함께 일할 경우 직장 내 공동작업 효율이 높아지고 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며,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도 'TYDTWD'를 시행하자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는 "이벤트성으로 한번씩 'TYDTWD' 같은 걸 진행하는 건 좋아보인다"면서 "한번씩 출근 때 데리고 가서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면 나중엔 함께 출퇴근하는 게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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