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이렇게 만나기 전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 북남 철도협력 사업에서는 쌍방이 마음과 의지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줄기 궤도에 곡성(성문을 밖으로 둘러 가려서 구부러지게 쌓은 성·문맥상 속임수)이 있을 수 있지만, 민족이 동맥을 하나로 이어나가는 쌍방의 마음과 의지에는 곡성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이번 판문점선언에 동서해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고 활용할 데 대한 문제가 제시됐는데 이것은 북남 철도협력 사업에서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거창한 전개도"라며 "우리 경제사업에서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앞서 나가야 할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북한어)이라고 하고, 우리 사업에서 북남철도 협력 사업이 경기(경맥의 기·정맥 속을 돌아다니면서 운동기능이 진행되게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역할)와 같은 이런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부 차관은 "이렇게 대표님들을 중요한 역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회담을 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역사와 발전을 위해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김 차관은 "최근 가뭄이 심했고 더위가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단비가 흠뻑 내리고 강물도 불어나 남북 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철도연결과 철도 현대화에 대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 북한 대표단들과 수행원들 얼굴도 아주 밝으시고 지난번보다 훨씬 인품도 좋아보이시고 느낌이 좋다"고 화답했다.
우리측은 김 차관을 비롯해 이주태 통일부국장,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이, 북측에서는 김 부상을 비롯해 계봉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 김창식 철도성 대외사업국 부국장 등 3명이 대표로 나섰다.
앞서 김 차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담에서 정해진 의제인 남북 간 철도연결과 현대화 산업을 위해 필요한 실무적인 사안을 논의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대북 제재로 구체적인 철도협력 사안을 논의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제재의 한계가 있지만 제재가 풀리면 할 수 있는 여러 사안들을 충분히 연구, 조사하고 준비할 사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들을 충분히 논의하고 북한의 실질적인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내용을 잘 듣고 필요하면 우리의 의중을 잘 설명해서 서로 간 충분한 앞으로의 협력기반을 마련하고 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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