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칼럼]여름철 수산물...'안전'지켜 '안심'하자

뉴스1 제공  | 2018.06.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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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News1
아직 6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쨍한 햇빛과 함께 다가오는 무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요즘이다.
더위로 입맛까지 잃기 쉬운 여름, 원기회복에는 수산물이 제격이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식중독에 대한 우려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활어회를 즐기는 나로서는 무더운 여름철 수산물에 대한 일부 오해가 아쉬울 따름이다.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냉장 기술과 유통망이 발달하면서 내륙지역에서도 신선한 활어회를 흔히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여름철 수산물에 대한 고정관념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과 비브리오콜레라 등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여름철에도 안전하게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

수산물을 구입 즉시 냉장보관하고, 조리 시에는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소독한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5℃ 이하의 냉장에서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85℃ 이상의 끓는 물에 1분 이상 가열하면 즉시 사멸하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가 구입 후 아무리 철저히 관리한다고 해도 유통 이전 단계에서 관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생산부터 보관, 이동 등 유통 전 과정에서 최대한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HACCP, 수산물이력제 등 수산물 위생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양식장 HACCP 등록 제도'를 확대해나가고자 한다. 양식장 HACCP 제도는 양식장의 위해요소를 철저히 관리하는 위생·안전관리 제도로, 최근 개최된 '한?아세안 위생협력 세미나'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요청으로 정책 및 노하우를 전수했을 정도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양식 수산물의 위생 관리 방법도 사후적인 대응에서 탈피해 사전 예방적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양식수 정화시설 보급, 감염 우려가 없는 배합사료 사용 활성화 등으로 항생제, 소독제 등의 사용을 최소화한다면 위생문제를 생산단계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주요 어종에 대한 안전성 조사도 생산단계에서부터 강화하고, 국민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의 이력추적 관리를 의무화하는 '수산물이력제 의무화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초 국민들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수산물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에 따라, 수산물이 생산되어 유통되는 첫 단계에서부터 위생과 품질을 관리하고자 전국 10대 산지 위판장에 '거점형 청정 위판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는 수산물 위생·안전관리 매뉴얼을 보급하고 냉장보관대, 얼음매대 등의 시설을 지원해 소비자가 구매할 때까지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15년 기준 59.9kg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사랑하는 국가답게, 무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수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도 여름철 수산물 '안전'지키기에 동참해 '안심'하고 영양가 높은 수산물을 즐기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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