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금융SNS로 '금융계 페이스북' 꿈꾼다

대학경제 장경석 기자 | 2018.06.26 10:52

마포비즈플라자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우수기업 머니스테이션 이정일 대표

'개인투자자도 쉽게 하는 주식투자 한 달 수익률 100%', 'OO펀드 포트폴리오 투자 연 수익률 12.06%', '초보 개미도 쉽게 하는 주식투자, 투자수익이 없으면 100% 환불 보장'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광고를 많이 봤을 것이다. 추천 주식 정보와 함께 이 주식에 투자했다 높은 수익을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주식투자정보서비스라고 부르는 업종인 '유사투자자문업'만 무조건 믿어서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투자 자문에 따랐다가 손실이 발생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사업자가 과다한 위약금을 청구하거나 환급을 거부·지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일 머니스테이션 대표는 "일방형, 폐쇄형, 중앙집중형 방식의 주식투자정보서비스는 공정성, 콘텐츠 공유 속도 등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며 "수익률보다는 투자 재원에 초점을 맞춘 개방형, 대중참여형, 탈중앙형의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머니스테이션은 실시간으로 글로벌 금융 콘텐츠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금융계의 페이스북', '금융계의 인스타그램'으로 생각하면 된다. 기존의 금융 커뮤니티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게시판, 메신저 스타일을 탈피해 실시간 피드 형식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택했다. 또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암호화폐,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대상에 해시태그(#)와 같은 캐시태그($) 개념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각 대상에 해당하는 시세, 트래픽, 투자심리 지표뿐 아니라 커뮤니티 참여자가 생산한 연관 콘텐츠 및 미디어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빠른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는 알파버전의 웹서비스로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엔 실시간 주식 시세 기능을 탑재한 베타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서비스의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될 쯤엔 안드로이드와 iOS의 모바일 앱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 출시 전 블로그를 운영하며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반응이 정말 좋다. 운영 12개월 만에 방문자 수 12만명, 구독자 1만명을 넘어섰다"며 "이를 발판삼아 머니스테이션도 다수가 참여해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서비스 내에서 실제 투자도 이뤄지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도권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인덱스펀드, 시스템펀드, ELF(주가연계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기관 및 공모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그가 지난해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딱 하나,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머니스테이션닷넷 도메인을 10년 전에 사놨다. 창업이라는 걸 가슴 속에 항상 가지고 있었다"며 "금융투자업계에 있으면서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지?', '뭘로 어떻게 수익을 내지?', '뭔가 좀 새롭고 돈 없이도 투자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없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과거 여의도 핀테크 업체에서 IT병역특례 시절을 함께했던 핀테크 전문가 김민성 CIO와 함께 창업사관학교(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7기) 기숙사 생활을 하며 머니스테이션의 시제품을 만들었다"며 "머니스테이션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를 모토로 삼는 펀드매니저의 상상력과 '누구에게나 손쉽게'를 신조로 하는 핀테크 전문가의 기술력이 만나 탄생했다. 투자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지 협력투자를 통해 부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세상, 저비용으로 가치 있는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순간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니스테이션은 현재 마포비즈플라자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다. 이 대표는 "창업자들이 까다로워하는 세무·회계·마케팅 등에서 센터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입주기업 간담회를 통해 창업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어 좋고, 창업자 간 교류를 통해 협업의 계기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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