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향 반도체 늘리자"…DB하이텍의 '특명'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8.06.26 06:15

'고부가' 4차 산업관련 반도체 비중, 5년내 10%→30% 이상으로 늘리기로…데이터센터·드론에 PMIC 공급 등…가동률 2분기 100% 회복, 3분기 최대 영업익 전망도

DB하이텍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를 발판으로 올 하반기 다시 한 번 '실적부흥'을 노린다. 데이터센터, 웨어러블향(向)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B하이텍은 현재 전체 전체 매출에서 10% 미만인 4차 산업 관련 반도체 비중을 2023년을 전후해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4차산업향 반도체 비중은 늘리되, 기존 TV나 냉장고 등 전통 소비가전에 들어가던 칩 비중은 차츰 줄여 수익성을 도모하겠단 계획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업황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에 투입되는 부품 비중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시스템반도체로 분류되는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다. 아날로그 반도체란 빛과 소리, 압력 등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거나 컴퓨터의 연산결과를 사람이 인식하도록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준다. 파운드리란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만 하는 업체)의 주문을 받아 다양한 반도체를 제작하는 업체다.

DB하이텍은 저전력, 정밀도, 칩사이즈 최소화 등 기술력을 갖춰 국내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현재 DB하이텍이 만드는 아날로그 반도체의 대표적인 예가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CMOS 이미지센서(CIS)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최근 미국 한 팹리스 업체에 데이터센터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용 PMIC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PMIC(Power Management Integrated Circuit)란 명칭 그대로 시스템 전력을 관리해주는 칩 일종인데, SSD용 PMIC는 SSD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구동하는데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자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잇따라 밝히면서 관련 부품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D램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 영향이 크다.

앞서 DB하이텍은 미국 팹리스와 함께 드론 반도체용 PMIC를 만들어 올초부터 중국 고객사에 이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B하이텍은 현재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구동칩, 오디오칩 등을 생산중인 만큼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구동칩이나 AI(인공지능)스피커용 오디오코덱, 웨어러블용 PMIC 등을 생산하는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신규 응용분야에 진출중이다.

한편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뒤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5.4% 줄어든 127억원, 매출액은 27.3% 감소한 1384억원이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중장기 수요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인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견조한 수급 영향으로 DB하이텍 가동률은 2분기 중 100%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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