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Q 운전·운송직 1.7만명 부족…근로시간 단축 '산넘어 산'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18.06.25 14:20

고질적 인력난에 근로시간 단축시 혼란 악화 불가피

올해 1분기 가장 심각한 구인난을 겪은 직종이 운전·운송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장 다음주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맞춘 신규인력 채용은커녕 평상시 인력채용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이 구체적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구인인원 대비 채용인원 부족을 나타내는 미충원율은 10.8%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2%p 떨어졌다. 미충원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운전·운송직(31.6%)이었다.

미충원 인원 역시 운전·운송직이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 운전·운송직 구인인원은 5만2923명으로 이중 3만6211명만 채용돼 1만6712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직종으로 보면 자동차 운전원(1만5000명)의 미충원이 가장 많았다. 경영·회계·사무 관련직(1만1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8000명)의 미충원 인원이 뒤를 이었다.

미충원 사유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3%)이 가장 많았다.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6.8%),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 및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5.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의 다양화'(60.4%),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50.3%) 순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전체 업종의 총 구인인원은 83만4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만7000명(1.9%) 줄었다. 같은 시기 채용인원은 74만4000명으로 1만3000명(1.7%) 줄었다.

상대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구인 및 채용 인원의 감소폭이 컸다. 음식서비스직 구인 인원은 7.9%, 채용 인원은 9.8%씩 줄어들었다. 경비·청소직의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도 각각 4.0%, 4.2%씩 줄었다.

올해 2∼3분기 예정된 채용 인원은 31만4000명으로, 지난해 2~3분기(30만8000명)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 채용 계획은 경영·회계·사무직(4만2000명), 운전·운송직(4만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 단순직(2만6000명), 영업·판매직(2만5000명) 순이었다.

한편 사업체노동력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2000여곳을 대상으로 인력충원, 미충원현황과 채용계획 등을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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