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관용 정책' 설계자는…고교때 영어 못하는 히스패닉 비판했던 32세 보좌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6.25 11:45

10대때부터 불법이민자 향한 적개심...이런 성향으로 트럼프 '브레인'자리까지 올라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을 철회한지 4일만인 24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들을 '침략자'로 부르며 "재판없이 바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새로운 '분노'로 논란을 키우는 것이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한 이민 정책에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이 '설계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밀러 보좌관이 이민 정책의 핵심을 맡고 있는 이상, 강경 기조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은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과 과거 그의 보좌관이었던 밀러 보좌관 '콤비'가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둘은 트럼프 정책을 주도하는 어느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졌다"면서 "밀러가 백악관내에 자신의 생각을 불어넣고 싸우면, 세션스가 정책을 실제로 추진하는 스타일"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밀러 보좌관이 무슬림 국가 출신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반(反) 이민 행정명령',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해임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북한, 베네수엘라 등 7개국 국민의 자국 입국을 막고 있다.

올해 32살인 밀러 보좌관은 2016년 1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 합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극우파적인 성향을 띤 인물로 백악관 내 실세 중에 실세라는 평을 받는다. 밀러 보좌관은 트럼프 집권 1년차에 보좌진들의 대대적인 물갈이 폭풍에서도 살아남았다. 밀러와 함께 미국 입국금지 국가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사상을 공유했던 트럼프의 '오른팔'이자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도 자리를 떠난 마당에, 여전히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밀러 보좌관의 불법이민자에 대한 강경 노선은 그의 10대 시절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16세때, 산타모니카 지역신문 '룩아웃'에 기고문을 보내 "영어를 못하는 히스패닉 학생들이 우등반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학교에서 모든 공식 문서에 영어와 스페인어를 같이 쓰는 등 '목발'을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듀크대 재학 시절엔 듀크 크로니클에 이민과 다문화주의를 비판하는 '크리스마스의 전쟁'이라는 칼럼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이러한 강경 보수 성향으로 정계에 입문한 밀러는 2013년 제프 세션스 당시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각인시켰다. 당시 의회에 제정된 이민법 개정안에 격렬하게 반대하면서다. NYT는 세션스와 밀러 두사람이 연방이민개혁위원회와 넘버USA 등 반(反)이민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우리가 정책제안서를 들고갈 때마다 트럼프의 참모진들에 의해 거절을 당했다"면서 "스티븐 밀러가 이민 문제를 맡고 있는 한, 우리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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