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美… EU와 치고받고, 中과는 물밑접촉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 2018.06.24 15:19

트럼프, 22일 EU 향해 "자동차 20% 관세" 위협…
민주 상원의원 "관세 문제 혼란스럽게 다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점점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과는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정면충돌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과는 막판 대타협을 위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EU가 대미 관세장벽을 제거하지 않으면 EU 국가들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가 오랫동안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부과해온 관세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이날 0시부로 버번위스키, 모터사이클, 오렌지주스 등 32억 달러(약 3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6월1일을 기해 EU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동일규모의 보복관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잠정 유예 대상이던 EU와 캐나다, 멕시코는 이후 미국과 합의에 실패하며 6월 1일을 기해 관세폭탄을 맞게 됐다. 이에 대해 EU는 이미 미국을 WTO에 제소한 상태이다.

한편 미국은 다음달 6일 적용될 관세 조치를 주고받은 중국과는 막판 대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미국 정부가 시진핑의 오른팔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미국통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에게 미국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관리들이 왕치산 부주석을 초청해 무역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 등 트럼프 행정부 내 주화파가 왕 부주석의 초청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도 물밑작업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차이나)를 매개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해온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단 부대표는 지난 20일 암참 차이나 대표들과 만나 2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중국 고위층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최대 이익단체인 암참 차이나 대표들과 만난 것은 수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부 논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왕 부부장은 미국이 대중 관세 위협을 중단하기만 하면, 중국은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레어 맥카스킬 의원(민주·미주리주)은 지난 20일 미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을 향해 "트럼프 정부는 관세 문제를 혼란스럽고, 솔직히 말하자면 무능력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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