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눈물'…"국민께 죄송해 울었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18.06.24 11:43
손흥민이 23일 자정(한국시간) 멕시코와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골을 넣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지만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23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 예선 F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2-1로 패배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을 순 없었다. 지난 18일 스웨덴전 0-1 패배에 이은 2연패라 한국은 사실상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눈물을 참는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공격수 입장에서 초반에 일찍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월드컵을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분위기가 좋았음에도 져서 아쉽고 선수들이 빨리 정신적인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며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밌는 모습, 대한민국 축구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며 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치는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울먹거리며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 후 라커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또 한번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은 "대통령님께서 많이 위로해주시고 '선수들 잘했다고, 다음 경기 잘하자'고 말씀해주셨다"며 "선수들도 조금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린 선수들도 있으니 내가 위로를 해줄 위치다"면서도 "국민들께 죄송하다. 조금만 더 했다면 하는 죄송한 생각에 눈물이 났다. (기)성용이 형의 짐을 나눴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는 패널티킥을 허용한 장현수를 향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위로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누가 못하려고 하겠나. 골은 먹힐 수밖에 없는 거다. 나도 수비를 잘하지 못한다. 본인도 잘 하려고 하다가 실수가 나오는 거다"며 "두 번째 실점 장면은 공격수가 정말 잘했다. 괜히 EPL의 좋은 팀서 뛴 선수가 아니다. 또 그게 (장)현수 형이라는 게 미안하다. 현수 형과 영권이 형 그리고 벤치 수비수들한테 모두 고맙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독일과 멕시코 모두 세계적 강팀이다. 끝까지 노력을 해보고 안 됐을 때는 (우리가) 능력이 없는 것이다"라며 "16강 진출을 떠나 최선을 다한다면 그게 국민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곧 의무"라며 마지막 독일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한국대표팀은 27일 밤 11시 독일과의 마지막 조별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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