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정용 로봇' 연내 출시…이번엔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8.06.25 06:15

'클로이 홈봇' 연내 출시 예정…로봇 완성도 향상에 집중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4월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오픈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4.20/뉴스1
LG전자가 가정용 로봇을 공개한 지 2년 만에 출시한다. 집에 있는 다양한 가전을 하나로 묶는 일종의 허브(Hub) 로봇으로, 감정표현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과거 홈 모니터링이 가능한 로봇을 공개만하고 출시하지 못한 '흑역사'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가정용 로봇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아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클로이 홈봇'의 연내 출시 목표를 세우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중심으로 막판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클로이 홈봇은 LG전자가 2017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처음 선보인 가정용 로봇이다.

조랭이떡 모양의 클로이 홈봇은 집사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AI 스피커보다 한 단계 진화된 자연어 음성인식 기반의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목소리로 가정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인 기능이다.

특히 카메라로 가족 얼굴도 한 명씩 구분하는 등 기존 산업용 로봇과 차별화를 뒀다. 아이들한테는 동화를 들려주거나 자장가를 틀어주는 기능이 들어갈 정도로 AI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이 홈봇은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방문 당시 특정 기능이 어느 정도 공개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박수칠 때마다 몸을 좌우로 흔들며 전면 LCD(액정표시장치)에 눈웃음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아직 국내에 이렇다 할 가정용 로봇이 없는 상황에서 클로이 홈봇의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진 배경은 무엇보다 완성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16년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면서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롤링봇'도 내놨지만, 출시 연기 끝에 결국 단종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6월 자체 딥 러닝 기술 '딥씽큐' 및 3차원 레이저 센서를 적용한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을 공개했으나, AI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1개월 뒤인 올해 5월 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로봇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인력을 꾸준히 충원한 것을 감안할 경우 클로이 홈봇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정확한 출시 시점과 가격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조성진 부회장이 올 초 'CES 2018'에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가정용 허브 로봇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춰 볼 때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로보스타를 인수하고 해외 로봇기업에도 투자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클로이 홈봇의 완성도에 따라 국내 가정용 로봇 대중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클로이 홈봇'/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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