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객에 "엔조이 아느냐"…도넘은 '성희롱 택시'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8.06.23 17:06

대구 택시기사 성희롱 영상에 누리꾼들 공분…경찰 수사나서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대구 한 택시기사가 10대 여성 승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숲' 페이지 등에는 택시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택시에 탑승했던 A(16)양이 직접 촬영한 영상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A양에게 "내가 몇 살 같아 보이느냐"며 "엔조이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질문했다. "처음 해보고 재밌으면 두 번 세 번 한다"는 등의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A양은 "택시기사가 계속 성희롱 발언을 이어갔다"면서 "너무 놀라고 무서워 대답도 못 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너무 무서운데 달리는 차 안이라서 안 내려 주실까봐 내려달라는 말도 못했다"며 "한참 뒤에 (동영상을) 찍었다. 또 이런 소리 듣는 분들 계시면 안되니까 신고했다"고 밝혔다.

3분36초 분량의 동영상은 조회수 53만회, 댓글 9600여개가 달리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택시에서 겪은 성희롱 경험담도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hoi1****)은 "(택시 기사가) '요즘 와이프랑 피곤해서 관계를 못한다. 아가씨도 결혼하면 남자한테 잘하라'고 했다"며 "나한테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pipp****)도 "10년 전 택시를 타는데 기사가 '요즘은 아가씨들이 택시 타면 차비 대신 다른 것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며 "웃으며 얘기하는데 정말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청원자가 "택시 내에 '말 걸지 말아주세요' 버튼 설치를 청원한다"며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자는 "많은 승객들이 기사와의 원치않는 대화로 불편함, 불쾌함, 피로함을 느낀다"며 "성희롱, 정치적 견해주장, 반말, 불필요한 질문등으로 승객들이 피해를 보는 많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경찰은 A양이 겪은 성희롱 영상이 확산된 사실을 인지한 뒤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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