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 신임 서울고검장 "부정부패 수사력 집중"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8.06.22 11:11

[the L] 서울고검장 취임 "형사사법 큰 변화 예상…국민 기본권 보장에 최선"

박정식 서울고검장/ 사진=뉴스1

박정식 신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57·사법연수원 20기)은 22일 "부정부패 사범과 구조적 비리는 법질서를 파괴하고 사회 근간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므로 수사력을 모아 흔들림없이 엄정 대처해 나가야 하겠다"며 "민생침해 사범은 발본색원 각오로 강력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고검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이 부여받은 본질적 책무는 국민 인권을 옹호하고 법질서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 박 고검장은 "앞으로 형사사법절차 관련 큰 변화가 예상되고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검찰은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국민 기본권 보장에 한 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국민과 사건관계인의 목소리를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며 "특히 고검 업무는 검찰의 1차 처분에 대한 항고사건 수사가 주된 업무인 만큼 검찰 업무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더 신속히 구제할 방안은 없는지 항상 경청·배려하는 자세를 갖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고검장은 "검찰만의 판단으로는 결정의 품질과 타당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검찰시민위원회 등 시민과 함께 결정해나가는 절차를 더 활성화하고 정착시켜 열린 검찰, 소통하는 검찰을 만들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검찰의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사회는 늘 변화하고 범죄는 항상 지능화돼왔다. 그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건 우리 책임"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독보적 가치를 지닌 명품이 되겠단 각오와 늘 깨어있는 자세로 절차탁마해달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박 고검장은 "구성원이 청렴할수록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이 되고, 상호 믿음이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서로 화목하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해 조직력이 강화될 것을 확신한다"며 공직자의 청렴과 인화단결(人和團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심기일전해 어려움 속에서도 더 유능하고 멋진 검찰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반드시 밝은 미래가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박 고검장은 부산지검 공판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부산고검 검사장 등을 지냈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그는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BBK 의혹을 수사한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 사건, 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4대강 건설업체 입찰담합 의혹 사건, 효성그룹 탈세·비자금 수사 등을 지휘했다.

수사 전문성과 법 논리, 리더십 등이 탁월하고 상황판단과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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