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신용등급 6년째 유지…"중기 성장률 저하될 것"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18.06.22 11:23

"긴장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신용등급에 부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IMF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페어몽 호텔에서 제임스 맥코맥 피치(Fitch) 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을 접견, 면담을 하고 있다. 2018.04.22.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한국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모두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다.

피치는 22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2012년 9월 이후 피치가 부여한 한국의 신용등급은 변함이 없다.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을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 안정적, 긍정적으로 나뉜다.

'AA-'는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네번째로 높다.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한국에 세번째로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와 S&P의 경우 각각 2015년 12월, 2016년 8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피치 역시 다른 신용평가사와 마찬가지로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신중하게 접근했다. 피치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긴장은 완화됐으나 지정학적 위험이 국가신용등급에 부담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선언은 군사적 대립 위험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지난 수십년간 반복된 긴장의 고조·완화 패턴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피치는 "합의 이행에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고, 깨지기 쉽고,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이해관계로 복잡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단기간 내 통일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재정 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전망과 동일한 2.8%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2.7%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피치는 "현재의 성장세는 AA등급(세번째 등급)에 부합하나 고령화 등에 따라 중기적으로 2.5% 수준까지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은 각각 1.6%, 1.9%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목표치(2%)보다 낮다. 통화정책은 연 25bp(0.25%p) 수준의 점진적 통화긴축을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피치는 "가계부채의 경우 가계소비를 위축시키고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높일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계자산은 금융안정성과 경제에 대한 위험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 구조적인 지정학적 위험 완화, 공공기관 부채감축 전략 시행 등을 거론했다. 하향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중대한 악화, 공공부문 부채 증가, 예상보다 낮은 중기 성장률을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신평사에 최신 대북 진전상황과 한국경제 동향을 적시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감으로써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제대로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안세영, 세계랭킹 2위로 밀렸다
  2. 2 "흑백요리사 남은 음식? 다 폐기처분"…스태프도 손 못 댄 이유
  3. 3 그들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주를 던진 이유
  4. 4 "치킨값 벌려다 무슨 일"…코스닥 개미들 단체 '멘붕'
  5. 5 "말 짧게 하지마" "의원이란 사람이"…독해진 '육사 선후배' 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