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 격리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텍사스주 맥앨런에 있는 '업브링 뉴 호프 칠드런스 센터'를 찾았다. 미 CBS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시설 관리자들에게 "이 아이들이 그들의 가족과 가능한 한 빨리 재결합할 수 있도록 내가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멜라니아는 시설에 수용된 아동들의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들이 가족과 얼마나 자주 연락을 취할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구금시설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백악관 공보관실의 영부인 담당 직원은 CBS에 "멜라니아 여사의 방문 목적은 법 집행 담당 직원들과 사회적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연방정부가 어떻게 도움을 주며 가족 재결합을 위해 노력할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시행 한 달 만에 주장을 접은 데엔 멜라니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의 압박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멜라니아는 "가슴으로 통치할 때도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시설 방문길에 나설 당시 입은 재킷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멜라니아가 입은 카키색 재킷 뒷면엔 '난 정말 상관없다. 당신은? (I really don’t care. Do U?)'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격리 아동들을 만날 땐 이 재킷을 벗었지만,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오갈 땐 입고 있었다.
해당 문구를 놓고 일각에선 "격리된 이민자 어린이에 대한 걱정을 진심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재킷의 메시지는 가짜뉴스를 하는 언론을 가리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 측은 "단순히 재킷일 뿐"이라며 "영부인이 텍사스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언론이 의상에 초점을 맞추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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