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당 수습을 위해 21일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혁신안 발표에 대한 비판과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 계파갈등 등 파열음만 커졌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이어갔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박성중 의원의 '메모 논란'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메모 사건에 대해 해명하겠다며 공개 발언을 신청했지만 갈등 격화를 우려한 지도부가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친박·비박 싸움 격화',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등의 메모 내용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모 논란과 관련해 "(친박 세력화 및 계파 갈등 등)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예상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적은 것"이라면서도 "(모임에서) 누군가 말하는 것을 대략 들어보고 요지를 적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의 해명에 관해 수긍하거나 반발하는 의견으로 나뉘면서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 양상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이장우 의원)", "박 의원이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김진태 의원)" 등 비판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권한대행의 선거패배 책임과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이 당내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혁신안을 발표했다는 점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양석 의원은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는 중"이라며 "해명에 수긍하는 의원들도 있지만 모든 걸 떠나서 우선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계파 간 갈등이나 계파 간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 당이 이해관계에 따라서 분열하고 또 다시 싸워야하는 그 구조는 저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표권한대행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당 혁신안은) 최소한의 밑그림이고 구체적인 쇄신안은 혁신비대위(혁신비상대책위원회) 몫"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