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시달린 국내 완성차업체 하반기 운명 가를 車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6.23 07:30

[車ISSUE]현대·기아차 '싼타페·스포티지' 주목..한국GM '이쿼녹스'-르노삼성 '클리오'-쌍용차 '렉스턴'에 기대

신형 싼타페/사진제공=현대차

올 들어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와 한국GM 구조조정 등 내우외환에 시달린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고전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양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진 현대차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6813억원)은 전년 대비 반토박이 났다. 나머지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하반기 판매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지난 2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으로 1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싼타페를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일등 공신으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고급스런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사양을 더해 상품성을 강화한 신형 싼타페의 스페셜 모델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을 선보이고 흥행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인스퍼레이션은 △기본모델과 차별화된 외장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풍부한 안전편의 사양 등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지난 2월 사전계약 실시 2주만에 1만4243대가 팔린데 이어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인스피레이션 모델을 통해 기존 중형 SUV에선 느낄 수 없었던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투싼'과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을 새롭게 출시해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형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는 ‘K3’와 'K5', ‘K9(THE K9)’ 등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K시리즈를 앞세우면서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에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9월 4세대 스포티지를 출시한 이후 약 3년만에 선보이게 되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올 하반기 국내 신차 중 최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 유럽법인은 지난달에 유럽형 모델의 내·외관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스포티지는 1993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5년만인 지난 2월 글로벌 시장 누적판매 500만대를 넘어선 기아차의 베스트셀링 SUV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과 지난 3월 출시한 더 뉴 카니발(상품성 개선 모델), 중형 SUV 강자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쏘렌토 등 RV(레저용차량) 삼각편대를 필두로 하반기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이쿼녹스/사진제공=한국GM

거듭된 철수설과 구조조정 이슈로 올 상반기 최대 위기를 맞았던 한국GM은 쉐보레 SUV 라인업 강화의 선봉장으로 미국 내 톱10 베스트셀링 모델인 '이쿼녹스'에 운명이 달렸다.

지난 7일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상륙을 알린 이쿼녹스는 첫날 200대 판매실적을 달성하며 올드모델 캡티바가 5월 한달 판매량으로 기록한 150대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같은 추세라며 이달 중으로 현재까지 확보한 물량을 모두 소진할 것이란 게 한국GM측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쿼녹스가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 탑재하고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됐다"면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 쏘렌토, QM6와 함께 치열한 4파전 대결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뚜렷한 신차가 없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지난달에 756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리오는 그간 전 세계에서 1400만 대 이상 팔린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모델이다. 특히 유럽에선 10년 이상 해당 차급에서 판매 1등을 이어오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출시 이후 월말까지 약 열흘만에 올해 소형차 부문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최고의 가격 대비 만족도를 선사하기 위해 국내 출시 모델에 주요 인기 사양들을 기본사양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클리오/사진제공=르노삼성차

쌍용차도 대형 SUV의 강자 'G4 렉스턴'과 올 초 출시 이후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G4 렉스턴은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만2034대가 팔렸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944대가 판매되며 쌍용차가 올해 월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이 수치(3944대)는 2003년 4월 무쏘 스포츠가 세운 월 최대 판매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G4 렉스턴/사진제공=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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