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92% 줄이고 자산 팔고… 美서 손 떼는 中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6.21 13:30

올해 5월까지 대미 투자액 18억달러로↓, 中기업들 미국내 자산 96억달러어치 처분도

임종철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의 올해 대(對)미국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9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오는 30일 중국의 미국 내 투자 제한조치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리서치업체 로디엄그룹을 인용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대미국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 감소한 18억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투자액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중국 측의 무역갈등이 시작되면서부터라는 설명이다.

올해 중국의 미국 투자액은 대체로 M&A(인수합병) 분야에서 이뤄졌다. 알리바바 산하 앤트 파이낸셜의 머니그램 인수, HNA의 스카이브릿지 캐피탈 인수 등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 내 자산 처분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중국 HNA, 안방, 완다 등 기업들은 올해 총 96억달러에 달하는 미국내 자산을 처분했다. 추가로 처분을 진행 중인 자산 규모도 4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대미국 투자액은 2016년 460억달러(약 51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290억달러(약 32조1500억원)으로 37%가량 줄었다.

CNBC는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자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중국이 똑같은 규모로 보복하겠다고 밝히자 다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고율관세를 부과한다며 위협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30일에는 중국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미국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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