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을 맡는 컨트롤타워가 3개 있다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며 “3개 축이 하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2년차를 맞은 현 정부의 각오”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팀은 ‘원팀 원 보이스’가 경제정책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가 썩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온 지는 꽤 됐다. 지난달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기 전부터였다. 지난해 8월 김 부총리 요청을 받고 언론 앞에서 “예 보스”라고 답하는 모습을 연출했던 김 위원장이 최근 김 부총리가 주재한 회의에 두 번 연속 불참한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우연이라고 여길 수 없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부총리가 20일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한 것과 장 실장이 “갈등하면 이렇게 일하겠나”고 한 것엔 뉘앙스 차이가 있었다.
정치공학적 시각에서 보면 두 사람의 갈등이 나쁜 구도는 아닐 수 있다. 김 부총리가 마치 정부 내 야당 역할을 하는 듯 하면서 정권의 외연은 그만큼 넓어졌다. 최저임금 속도조절과 같이 김 부총리는 야당이 제기할 만한 이슈를 선점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불협화음을 계속 내면 잃을 게 더 많다. 경제팀이 일관된 메시지를 내지 못하면 국민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정책이 제대로 먹힐 리도 없다.
딱 1년 전인 지난해 6월 21일은 김 부총리가 장 실장, 김 위원장과 함께 취임 첫 경제현안간담회를 한 날이다. 그렇지만 세 사람이 함께 카메라 앞에서 손을 잡고 활짝 웃은 건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국민들은 지금 다시 그런 장면을 보기를 원한다. 정 그게 안 된다면 결국 원팀을 위해 인사를 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김 위원장의 말처럼 “컨트롤타워가 3개 있다면 없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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