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은 블룸버그 CEO의 측근을 인용해 "총기 규제, 이민·환경문제에 중도좌파의 성향을 보인 블룸버그 CEO가 최근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최소 8000만 달러를 후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CEO도 자신의 통신사 오피니언 란에 성명을 내고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2년 동안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며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집권해왔지만 총기규제, 환경문제는 물론 직업, 이민, 보건, 사회기반시설 등에서 이룬 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리를 수호하고 권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법치주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공화당은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이 3000만달러를 후원하는 등 재정적으로 민주당보다 우위를 보여왔다.
NYT는 "블룸버그 CEO의 개입으로 공화당이 TV·온라인·우편 등의 플랫폼에서 취하고 있는 광고 우위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000만 달러는 아델슨의 후원액을 훨씬 웃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도심지나 교외지를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CEO는 "민주당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은 반대 정당에 손 내밀 용기조차 없는 의회가 또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는 총기 규제를 위해 전미총기협회(NRA)와 의견을 달리한 패트 투미 공화당 의원을 지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 CEO는 사회정책과 관련, 낙태권리·동성결혼·친이민·친환경 등의 정책을 지지해왔다. 경제·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철수를 반대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뉴욕 시장을 맡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공화당 소속이었고, 그 전에는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 당에 속하지 않은 채 독립적인 정치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2016 미국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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