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희, 수호, 정다빈, 유재상
서지연: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외톨이인 여중생 미래(김환희)는 태양(유재상)과 백합(정다빈)에게 마음을 열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완전히 고립되고 만다. 설상가상 유일한 안식처였던 게임 ‘원더링 월드’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은 미래는 게임 속 친구 재희(수호)를 만나러 간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캐릭터 설정만을 가져왔을 뿐 아예 새로운 성장 드라마에 가깝다. 웹툰의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그들의 세상이 담백하게 그려지고, 그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이 잔잔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주연으로 손색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김환희를 비롯해 아역과 신인배우들의 연기도 신선하다.
‘개들의 섬’ 보세
브라이언 크랜스톤, 코유 랜킨, 리브 슈라이버
박희아: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개 독감이 퍼지자 일본에서는 개들을 쓰레기 섬으로 추방한다. 감독의 전작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같은 유머러스함을 기대하고 있다면, 더욱 노골적으로 들어간 블랙 코미디 요소들이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할만큼 제국주의적 행태를 적극적으로 비꼬는 부분도 흥미롭다. 다만 서구세계의 백인이 동양의 부끄러운 모습을 일깨운다는 부분이나 일본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글쎄
레아 드루케, 드니 메노셰, 토마 지오리아, 마틸드 오느뵈
김서연: ‘그 사람’과 마주치고 싶지 않은 11살 소년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은 엄마를 위해 위태로운 거짓말을 시작한다. 가정폭력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들며 가정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짚는다. 다만 심리적 압박감이 너무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오히려 보는 이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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