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최대 피해자는 애플…"성공적 중국진출이 오히려 리스크"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8.06.20 11:22

트럼프 "中조립 아이폰에 관세부과 안해" 발언에도 우려 여전…"中, 애플 부품 공급업체 압박할 수도"

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최대 피해자가 애플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다른 기술 기업들보다 중국에 대한 노출 정도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라바우드증권의 닐 캠플링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중국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애플은 중국에서 447억 달러(약 49조6000억 원)의 수익을 내며 애플 전체 수익의 20%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동종 업계 5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현재 중국에 40여 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휴대폰 판매 외에 앱스토어와 앱뮤직 등 각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애플 수입원에서 애플리케이션 등 휴대폰 외의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 중국 내 서비스 수입 또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 공급에서도 애플은 아시아 기업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형태다. 실제 아이폰은 대만 기업 '폭스콘'에서 조달한 물품으로 중국에서 조립된다.

미국 기업 중에서 애플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로 평가받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는 오히려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 대해선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중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애플을 공격할 수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애플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애플 부품 공급업체를 압박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 그만큼 애플이 입을 피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내 애플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중국은 2016년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스' 서비스 공급을 중단한 이력이 있다.

중국 토종 업체를 지원함으로써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미국이 보안 등의 이유로 중국 화웨이 휴대폰 구매를 제재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같은 이유로 애플 아이폰 구매를 막을 수 있단 설명이다.

캠플링에 따르면 작년 4분기 44억 달러어치를 기록한 애플의 재고량은 올 1분기 들어 76억 달러로 급증했다. 재고품엔 아이폰 완성품은 물론 아이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도 포함된다.

캠플링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향후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급망이 붕괴할 가능성을 고려한 애플의 방어적 조치"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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