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빅뱅..국가-업체간 경쟁으로 확산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6.20 16:52

현대차-폭스바겐그룹 수소전기차 동맹 계기로 '탄력'

독일 네카줄름에 위치한 아우디의 수소 연료전지 역량센터/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과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관련 시장을 둘러싼 국가간,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 우주 분자의 90%를 구성하는 부존량이 풍부한 에너지원이다. 다양한 원재료와 방식으로 제조가 가능하며, 높은 에너지 효율은 물론 저장·운반이 쉽고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를 발표하면서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전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의 시장 가치와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50년엔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며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 가량 감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송 분야에선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되면서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에너지는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문제 등의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전기차 보급-연관산업 육성에 사활..국가간 정책지원 경쟁 치열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차량 내에서 자체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구동해 주행하는 차세대 친환경차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배출가스가 전혀 없으며, 짧은 충전시간 대비 긴 주행거리, 에어필터를 통해 주행 중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 기능 등의 장점을 지녔다.

이런 수소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주요 국가들은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수소전기차 굴기'를 선언하고, 수소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확정하고, 2020년 수소전기차 5000대와 충전소 100기 이상, 2025년 5만대·300기 이상, 2030년까지 100만대·1000기 이상 누적 보급하는 등 2030년 수소차 100만대 시대를 공식화했다.

보조금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점차 축소하면서 수소전기차는 현재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승용차는 20만 위안, 버스 및 화물차는 30~50만 위안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중국은 충전소의 경우에도 구축 비용의 60%를 지원하며, 전담 관리 부서까지 운영해 인프라 확충을 독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함께 수소전기차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도 적극적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에너지 정책 기본법으로 수소에너지 활용 가능성을 명문화한 일본은 지난해 말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소사회 실현 및 국제 표준화 주도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수소 기본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 30만톤 수준의 대규모 수소 공급망을 구축해 수소 가격을 대폭 내리고 발전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엔 수소전기차를 4만대로 늘리고, 2030년엔 수소전기차 80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900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2월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충전소 보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기존 주유소와 수소·전기 충전 설비의 병행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어 3월엔 정부 목표 대비 미진한 수소충전소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완성차 3사와 에너지, 금융 등 총 11개 업체가 '일본수소 모빌리티' 합자법인을 신설했다. 건설 비용의 50%를 정부가 지원하고, 합자 법인과 투자자가 일부 분담하는 형태로 인프라 구축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유럽은 EU(유럽연합) 차원에서 200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공동사업법'을 제정하고 실증 사업이 한창이다.

독일은 국가 프로젝트인 CEP(Clean Energy Partnership)를 통해 수소충전소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가혁신기술(NIP)의 하나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선정해 2016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10년간 14억 유로 규모의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또 수소충전소 민간 출자회사인 'H2Mobility(H2M)'를 설립, 민간 주도로 수소시장을 키우고 있다. H2M엔 에어 리퀴드, 린데, 다임러, 쉘, 토탈, OMV 등 6개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은 'HyTAP' 프로그램을 통해 320억원 규모의 수소충전소 보급 예산을 확보하고, 'UKH2Mobility'를 결성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150기 건설 및 수소전기차 158만6000대 보급을 추진 중이다.

미국도 2013년 수소 부문 에너지 안보 및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수송 에너지 미래 전략(TEF)'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자동차 석유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공해 배출 80% 감축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H2USA'를 설립했다. 미국 에너지국(DOE)를 비롯해 완성차업체, 민간연구소 등 4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H2FIRST'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충전소 건설 기간 및 비용 단축, 가동성 향상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2014년 주정부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123개의 충전소를 건설하고, 수소전기차를 최대 3만대까지 보급한다는 내용의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수립해 발표했다.

◇글로벌 車업체 수소전기차 양산 '탄력'..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업체 간 제휴 등을 통해 시장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산 모델을 보유 중인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혼다에 이어 독일 메르세데츠-벤츠가 지난해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GLC F-CELL'를 공개했으며, 올해 내 판매에 나선다.

독일 아우디는 2016년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h-Tron 콰트로'를 선보였고,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BMW는 수소전기차 시험차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경엔 글로벌 업체 대부분이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혼다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2016년 말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85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공장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방침이다.

토요타와 BMW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의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며, 모회사인 다임러그룹과 미국 포드, 닛산-르노 역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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