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나 추세가 안좋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8.06.20 08:38

[개장전]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의 일일 수익률은 -1.5% 내외이며 코스닥은 이번 주 이틀 연속으로 3%대 하락률을 보인다. 신흥국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상승 흐름을 기대하던 가운데 갑작스레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충격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그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미국 집중 현상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재개에 대한 우려다.

두 가지 이유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채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이어가는 반면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과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하락이 이어졌다"며 "미국의 장기적인 금리 인상 스케쥴을 확인할 수 있는 다음 FOMC, 그리고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된 불협화음이 진정될 때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코스닥이 급락한 데에는 헬스케어 업종이 큰 폭 하락한 것이 반영됐다"며 "여기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기관 매도세가 집중된 18~19 일 이틀 동안기관 순매도 자금이 대부분 헬스케어 업종에서 발생해 업종 수익률이 8%가량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자금유출도 문제지만 실제 지수를 더 큰 폭으로 하락시킨 것은 기관 수급이었다는 얘기다. 헬스케어의 경우 투자심리가 이미 약화된 상황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신용융자 뇌관이 연결되면서 수급 여건이 극단적으로 악화됐다.

코스닥 시장은 반등이 예상되는 구간에 접어들었으나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하 연구원은 판단했다.

신용융자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가가 신용융자를 선행하는 특성은 최근 건강관리 업종의 주가 하락이 신용융자의 감소로 이어져, 추가적인 하락을 가져오는 트리거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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