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통화정책 완화정도 추가조정 필요"..7월 분수령되나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18.06.19 18:48

'신중히' 표현 빠져.."7월 국내 경제 상황 짚어보고 정책방향 판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추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신중히'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를 두고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색채가 짙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총재는 "7월의 국내 경제상황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정책방향을 판단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7월에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때의 결과에 따라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하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높고 지켜볼 사항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성장, 물가 경로가 지난 4월에 본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통화정책을 소득분배 정책과 연관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이 금융자산이 많은 고소득층 이자소득은 늘리고 빚이 많은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높여 정부의 기조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통화정책은 근본적으로 거시경제,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1%대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현재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지만 올 4분기에는 오름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융불균형도 봐야겠지만 성장과 물가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최근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한은 고용전망치를 낮춰 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이 안된다. 원인은 자동차와 서비스 업황 부진, 일부 제조업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 보인다"며 "4월 한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떨어질지는 7월 전망에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자금유출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선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 단기간의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다. 무디스도 최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유지한 근거 중 하나로 대외충격에 대한 높은 복원력을 꼽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흥국 불안이 확산된다면 리스크 민감도가 커지며 자본 유출입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