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무역분쟁·바이오주 회계이슈에 9개월새 최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김주현 기자 | 2018.06.19 17:28

코스피 시장이 19일 미중 무역분쟁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 불확실성 증가가 맞물리면서 9개월새 최저로 고꾸라졌다. 코스닥은 시총 상위 바이오주의 부진 속에 3% 가까이 하락,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하고 이에 중국 상무부가 “강력한 반격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자 무역분쟁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전일대비 4.3원 오른 110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5일 이후 7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6.13포인트(1.52%) 내린 2340.1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6일(2319.82)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54억원 순매도, 6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엿새간 매도 규모가 1조6977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등락을 반복한 끝에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0.86% 오른 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닷새만의 반응이다. SK하이닉스도 0.12% 올라 8만41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권선물위원회 2차 정례회의를 앞두고 6.50% 빠졌으며 셀트리온도 5.74% 내렸다.


삼성에스디에스는 5.37% 반등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날 2018년 머니투데이 창간기념 조찬강연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는 비핵심 계열사 보유 지분을 매각하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제 의도는 비주력, 비상장 계열사에 해당한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슈로 하락했던 신세계 I&C가 1.49% 오른 반면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4.84포인트(2.96%) 내린 815.39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4일(종가 808.0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 종목이 1009개에 달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들이 부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이 6~7%대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대외 이벤트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원화의 상대 강세 요인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수출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투자 매력도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미중 무역분쟁도 아직까지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도 그동안의 유로화 약세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고 신흥국도 큰 틀에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달러 강세는 그리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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