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재선의원들 "김성태 중앙당 해체 선언…합의된 사항 아냐"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18.06.18 15:00

[the300]"논의 위한 '의원총회' 소집해야"…원외 당협위원장들 "즉각 퇴진" 요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재선의원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철호, 염동열, 김선동, 김한표, 박인숙 의원. 2018.6.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발표와 관련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선 의원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 해체 발표와 관련해) 그전에 들은 바 없다. 상의 없이 진행했다는 것에 의원총회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재선 의원들은 이날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수습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기선·김명연·김선동·김진태·김한표·박대출·박인숙·이완영·이채익·염동열·홍철호 등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모임 결과 논의된 사항을 밝혔다. △당 해체 부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 △세대교체 실현 요구를 적극 지원할 것 △변화와 혁신을 위해 1인이 아닌 다 같이 참여할 것 △정기적 모임 가져 토론하고 난상토론 1박2일로 당 차원에서 할 것 등의 내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내 지도부에 당론을 일임하는 관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철호 의원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몇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정책과 전략, 전술을 그저 전달받아서 마치 우리의 뜻이 그 논의 과정에 있었던 것처럼 묵인하고 동조해왔다"며 "이제부터 (계속하면) 우리 스스로가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은 "원내대표의 퍼포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그다지 국민들에게 감동 못줬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도 혼자서 독단적으로 정하지 말고 우리가 다 같이 모여 함께 고민해서 정해야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권장악 기도를 포기하고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재건비상행동은 한국당의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들 위주로 구성된 모임이다.


재건비상행동은 "김 원내대표가 밝힌 수습방안은 '중앙당해체와 원내정당화'라는 미명하에 새로운 당 지도체제 출범을 무산시키고 실질적으로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의 환골탈퇴는 홍준표 체제의 퇴진에 그치지 않고 더욱 근본적인 인적쇄신, 즉 정풍운동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은 오늘부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 내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 하겠다"며 "집권당 시절 방대한 조직구조 다 걷어내고 원내 중심정당, 정책중심 정당으로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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